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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비빔밥

김용환 2011-10-18 13:24:26 4099

 
 
 
 
예전 할매칼국수 할머니께서 칼국수가게를 넘기고 시장 구석에 밥집을 하십니다
....
 
어제 칼국수집에 갔더니, 이모가 살짝 이야기 해줍니다
할매가 가게 넘기고 새로 비빔밥집 한지가 6개월쯤 되었답니다
새로 칼국수가게를 인수한 새주인이 있을때 이 이야기를 하기는 곤란해서 이제야 말하신다고...
음식점을 넘기고나면 인근에 동종 음식점을 할수는 없다고 합니다
비빔밥은 다른 밥집이라 괜찮은듯..
 
어제 칼국수를 먹고나서 비빔밥집에 할머니는 만나뵙고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오늘 싸사장님이랑 툴님이랑 점심 냉면번개 할려고 했는데,
툴님 연락이 없고, 싸사장님도 야간업무 마치고 좀 쉬시고, 저녁에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점심에 할매비빔밥집에 갔습니다
 
밥집으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밥으로 보시, 공양을 하는듯한 할매, 음덕 쌓는...
12시 되기 전에 갔는데 빈자리가 없습니다
물론, 가게 안에 자리는 의자 열몇개와 테이블 네개 정도 뿐입니다
할매,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께예~ 하고 바깥에서 안을 보았더니 이상한 일이...
아저씨들, 아줌마들이 밥을 먹고는 그릇을 담은 소반을 할매가 있는 주방에 가져다줍니다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할매 일손을 손님들이 십시일반 돕고있네요
조금 있으니 요구르트 아줌마가 오시더니 설겆이를 하십니다
할매 딸인가? 싶었는데, 할매가 아줌마에게 이모, 뭐라뭐라 하십니다
딸은 아닌가 봅니다
 
밥을 비비다가 옆에 고추장통을 보고 고추장을 넣었는데, 고추장이 너무 맛나 보입니다
할매가 음식재료, 양념에 아끼지않는지라 고추장이 진짜일겁니다
바깥에서 잘 먹기 힘든 고추장이다 싶어서 두 숟갈을 떠넣었더니 으... 맵습니다 호~~호~~
 
할매비빔밥은 삼천원입니다
이런 밥을 먹고 삼천원 드리고 나오기는 참 미안스럽습니다 (할매! 돈 더 받으소!)
돈을 더 드릴려고해도 할매가 안받는거 알기에...
옆에 약국에 가서 박카스 몇병 사서 가져다 드렸습니다
할매가, 아이고, 이러면 부담스러워서... 하시지만 쾌히 받으십니다
설겆이 하시는 아지매하고 같이 드이소~ 하고 왔습니다
 
가며 오며 3킬로미터 쯤 걸었더니 밥맛도 좋고 소화에도 좋겠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배부릅니다 꺼억~~
 

댓글 4개

  • onionmixer 2011-10-18 20:24:57

    마................맛있겠어요..(츄릅)
    이번에는 못먹을거같아 아쉽지만...T.T

  • onionmixer 2011-10-19 01:23:08

    날 새면 아침에 병원 들어가시겠네요
    아무쪼록 수술 치료가 무사히 잘 되시기 바랄뿐입니다
    퇴원하시고 부산 들리시면 밥 먹으러 가면 될텐데 왜 못드시는?

  • 2011-10-19 01:18:23

    우와 씨레기국!!!!!!!!

  • 2011-10-19 01:26:20

    맞습니다^^ 경상도식 맑은 추어탕 맛이 나는 씨레기국 입니다
    이 국은 재첩국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나봅니다
    하루 전날 인사하러 갔을때는 솥에 재첩국이 있었는데,
    어제 밥 먹으러 가니 씨레기국이 나오네요
    참 맛있고 든든하고, 먹고나도 속이 편한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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