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상세
섭섭함은 수다로 떨쳐내고 추억은 아련히 떠올려봅니다

김용환 2011-05-03 14:24:40 3869

 
 
 
순메밀막국수 먹고서 국물에 밥을 말았습니다
아내는 먹고난 국물에 왜 밥을 마냐고 기겁을 합니다
저는 맛있기만 합니다만
 
그전에 아내에게서 섭섭함을 느낀것에서 정신적 허기가 생겼나봅니다
순메밀막국수랑 모듬튀김을 시켰습니다
모듬튀김은 왕새우 한마리, 돈까스 한덩어리, 카레고르케 하나 세트입니다
제일 먹음직스러운 왕새우튀김을 나눠먹을려고 새우 허리를 뚝 부러트렸는데
양쪽으로 덩어리가 비슷하게 자를려고했는데 꼬리쪽으로 더 크게 잘라져서 1:2 입니다
아내에게 2 부분을 주면 좀 먹다가 저에게 남겨줄줄 알았는데...맛있다면서 다먹습니다
저는 머리가 절반이 넘는 1 부분을 으적으적 먹으면서 아내를 바라만봤습니다
남겨주겠지...
엇! 다먹겠네?
헉! 다먹었잖아
아내도 무언가 부족함이 있었는지
오늘따라 커다랗고 맛난 부분을 혼자서 맛있다~맛있다 하면서 다 드시네요 ㅜㅠ
 
막국수 세숫대야 그릇을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나눠먹고 그 국물에 밥 한공기를 말았습니다
 
어릴때... 70년대 중후반기...
살림일으키기에 바쁘셨던 아버지 어머니는 집에 안계실때가 많았습니다
밥은 해두고 나가셨기에...
예닐곱살적, 맹물에 밥 말고 조선간장과 깨소금으로 간해서 고픈 배를 채우곤했습니다
나이가 든 요즘도 가끔 그 생각이 나곤합니다 왜 그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점심 메뉴 기다리다 아이폰을 보니 앱스토어 업데이트가 있어서 반갑게 수행했습니다 ㅎㅎ
 
 

댓글 9개

  • 김용환 2011-05-03 14:25:41

    작은아들 6학년인데... 부부동반으로 선생님 면담하고 왔습니다... 에휴... ㅡㅜ

  • onionmixer 2011-05-03 14:28:00

    아침부터 고생하셨습니다.
    뭐 어때요 면담이면...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좀 더 자랑스러워 해주세요 :D

  • onionmixer 2011-05-03 18:26:15

    ^^ 한시간 정도 면담했는데, 선생님의 고마움을 느끼고 부모의 책임을 더욱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onionmixer 2011-05-03 19:04:00

    좋은 선생님이었나보네요..
    개인적으로 좋은 학생에 대한 교육은 집안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절대적으로 믿는 1人입니다.
    나중에 제가 아이를 기르게 된다면
    저는 제 아이의 담임을 해마다 만나서
    뇌물성이 아닌 정말 아이의 스승으로서 술이라도 한잔씩 하면서
    제가 가정에서 할 수 있는일이 없나 묻고 행동해보려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뿐이라 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ㅎㅎㅎ
    오션님도 충분이 멋진 아버지이자 스승님이시니
    생각하시는 방법대로 앞으로도 잘 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D

  • onionmixer 2011-05-04 10:36:08

    부족한데다가 게으르기만 한 아빠가 제대로 했겠습니까 ㅜㅠ
    사랑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콩나물 키우듯, 사랑이라는 물로 콩에게 꾸준히 흘려내려야하는듯 합니다
    ...
    휴...

  • 2011-05-03 18:16:30

    섭섭함이 느껴지지 않는 방법 하나 !!
    하나 더 시킵니다

  • 2011-05-03 18:28:21

    ㅜㅠ 늘어나기만 하는 살들은 어쩌구요
    잘튀겨져서 머리도 바삭바삭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D

  • 2011-05-03 23:31:19

    조만간 꼭 먹으러가렵니다아~~~헤헤헤

  • 2011-05-04 10:25:31

    아직 안가보셨나보네요^^;

이전글/다음글 목록
이전 설마.. 하지만 울티마 게임 좋아하시는분이 있을려나...
다음 요며칠 이상하게 어께가 뻐근하네요.....-.-;